러브버그 법으로 척결?
올해 7월 초, 기후 변화와 생태계 교란 여파로 ‘러브버그’ 떼가 전국을 뒤덮으며 국민 불쾌지수가 치솟았다. 길어봐야 일주일 활동하는데도 온갖 영상 매체를 장악한 검은 벌레 떼가 전 국민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개체가 붙어 다니는 징그러운 모습과는 달리 러브버그는 의외로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는 꽃가루의 수분 활동을 도와줄 뿐 아니라 토지를 비옥하게 만드는 등 인간에게 오히려 유익한 점이 많다.
7월 4일 김재섭(도봉구갑) 국회의원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러브버그와 같이 익충이더라도 시민의 거주 환경을 훼손하거나 불쾌감,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합법적으로 방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법안이다.
하지만 지난달 녹색당 동물권 위원회, 서울환경연합, 봉산생태조사단 등 환경단체는 공동성명을 내서 반대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이 당장 치워버리는 박멸이 아닌 곤충 대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와 조사라며 해당 법안의 철회를 주장했다.
당장 법이 통과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신적 고통을 받는 개개인이 러브버그를 예방해야 한다. 그 예방법은 첫째, 실내 습도를 낮춰야 한다. 러브버그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습기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창문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을 뿌려 제거하자. 물에 직접 젖으면 호흡을 방해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셋째, 방충망 구멍 등의 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