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생명체 있다?

NASA,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 발견

화성에 생명체 있다?
표범의 얼룩 같은 특이한 무늬로 덮여 있는 예제로 충돌구의 바위 모습. 사진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채취한 암석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생명체 흔적 후보가 확인됐다. 탐사차 ‘퍼서비어런스’가 2021년 착륙 이후 탐사 중인 예제로 충돌구의 삼각주 지대에서 수집한 ‘사파이어 캐니언’과 ‘브라이트 엔젤’ 샘플에는 표범 무늬와 양귀비 씨앗을 닮은 자국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철·황·인 등 특정 광물 성분과 연관되어 있었다. 지구에서 같은 광물은 늪지, 호수 바닥 등 미생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흔히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를 ‘잠재적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로 규정하며, 생물학적 기원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지질학적 과정으로도 설명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화학 반응만으로도 이런 광물이 생성될 수 있으나, 이번 샘플에서는 고온 노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비생물학적 설명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발견은 고대 생명체 증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암석을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추진된 화성 샘플 귀환(MSR) 프로젝트는 원래 2030년대 초 회수를 목표로 했지만, 예산 삭감으로 인해 2040년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협력해 회수 계획을 마련했으나, 비용 부담과 기술적 난제가 겹쳐 일정은 불투명하다. 중국도 2028년 표본 회수 임무를 추진 중이라 국제적 경쟁 구도 역시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NASA 내부에서는 현지에 직접 정밀 분석 장비를 보내 화성 표면에서 곧바로 연구하는 대안도 제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표본을 반드시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라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예산과 정치적 상황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발견이 곧바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화성이 단순히 메마른 행성이 아니라, 과거에는 생명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직접 연구하게 된다면, 생명 흔적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연구가 아직 확정적 결론은 아니더라도, 인류가 우주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며, 앞으로의 탐사가 그 답을 밝혀 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