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과일, '유리 과일'

강유진 기자

존재하지 않는 과일, '유리 과일'
GPT-5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AI 기술로 생성된 '유리 과일 ASMR'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일처럼 보이지만 유리 과일이라 불리는 이 유리 과일 ASMR은 AI로 만들어진 생성형 콘텐츠다. 소리부터 과일을 자르는 모습까지 모든 장면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AI 영상이다. 이러한 AI 영상이 틱톡, 유튜브에 왜 이렇게 유행하게 된 것일까.

유리 과일 ASMR의 영상은 유리 재질로 보이는 과일을 칼로 자르는 장면과, 과일이 잘릴 때 나오는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과일을 이미지, 영상 생성 AI로 제작하고, ASMR의 청각 사운드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ASMR을 볼 때 이 영상에서 느껴지는 시청각적 만족감에 중독성을 느끼고, 틱톡과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유리 과일 ASMR' 관련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틱톡의 AI ASMR 관련 해시태그는 수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 유리 과일 ASMR 콘텐츠는 처음 틱톡에서 시작된 바이럴 트렌드다. 틱톡 이용자 중 상당수는 이 ASMR이 "소리가 독특하다", "존재하지 않아서 더욱 신기하다"란 반응을 보이며 현실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새로운 소비 세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러한 콘텐츠의 유행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변화도 바꾸었다. 영상 장비나 촬영 기술, 편집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AI 툴을 이용하여 AI 콘텐츠를 고품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AI의 보편화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을 영상화하는 것과 같이, 향후 미래에도 디지털 퍼포먼스 아트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