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하나만 더 주세요!

나도 모르게 '어그로' 끌고 있다면

좋아요 하나만 더 주세요!
Photo by Karsten Winegeart / Unsplash

SNS 알고리즘이란 인공지능이 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 창작자의 콘텐츠를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직접 도달시키는 시스템이다.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들은 다 알고리즘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창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기 위해 알고리즘의 힘을 받아야 하는데, 알고리즘이 사람들에게 컨텐츠를 노출하는 기준 중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좋아요와 조회수이다.

현재 많은 청소년들이 너도나도 할것 없이 SNS 계정을 키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컨텐츠를 노출시켜 유명세를 얻고자 하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이런 청소년들의 상황과 SNS가 청소년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 한다.

왜 SNS에 빠져드나

앞서 말했듯 현재 많은 청소년들이 SNS 계정을 키우고 시간을 쏟다 보면서 SNS는 청소년의 일상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SNS를 시작하거나 그 이후로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사회적 인정 욕구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고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문제는 SNS가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 같이 누군가가 반응한 횟수를 수치화해 나타낸다는 것이다. 숫자들은 명확하게 비교가 가능하기에 청소년들은 이런 숫자들을 늘리는 데 집착하게 되고, 다른 사용자가 눌러준 좋아요나 팔로우 버튼이 청소년들에겐 즉각적으로 만족감을 주기에 이것에 중독되는 것이다.

2022년 미국 청소년 건강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2배 높았다. 그런데 SNS가 청소년 정신에 주는 영향은 앞서 말한 좋아요 수, 팔로워 수 경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 무슨 이유로 SNS는 청소년의 정서를 무너뜨리게 된 것일까?

"SNS 중심으로 소통하면 자아 정체성 형성 어려워"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여러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접하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일상과는 반대로 완벽해보이는 사진들, 그리고 영상들이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왜곡된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완벽해 보이는’ 매체들을 접하며 그것들을 ‘덜 완벽한’ 자신의 삶과 비교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내려가고 우울해지게 된다는 거다. 

이와 같은 청소년의 SNS 중독 현상에 대해 하주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로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누구와 잘 맞는지 찾아가야 하는데, 현실 세계가 아니라 SNS에서 보여지는 삶, 보여주는 삶을 중심으로 소통한다면 진짜 자신을 찾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청소년기는 여러가지 감정을 겪고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며 자신을 잘 갖추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남들의 좋을 때만 보며 자신의 일상과 비교를 지속한다면 대부분의 청소년이 제대로 된 정서 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

아예 쓰지 말라는 건 아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SNS는 단점만이 전부인 존재로만 인식된다. 그러나 SNS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SNS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SNS 사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좋아요 수를 숨기는 것, 또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친한 친구들과만 소통하는 데에만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청소년 사용자들이 혼자서 알고리즘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려울 때도 많다. SNS 사용자들이 알고리즘에 조종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학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거나 기업의 알고리즘 투명성을 강화하는 규제를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