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청소년권 사용 이득일까

'가격 비싸다' 지적도

기후동행카드 청소년권 사용 이득일까

지난 9월 14일,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혜택(7천 원)이 청소년까지 확대됐다. 기존 62,000원에서 55,000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부담이 줄어든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등록 절차가 쉽지 않다. 할인 폭도 너무 적고 청년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편의점에 진열된 실물 기후동행카드(빨간 원)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려면 우선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안드로이드 한정)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실물 카드는 지하철 역무실이나 편의점(사진)에서 3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카드를 구매한 뒤,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가입해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회원 가입을 청소년의 명의로 했다면, 별도의 연령 인증은 필요하지 않다.

이제 홈페이지에서 작업은 끝났다. 지하철 역사 내부 충전기(사진)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면 된다. 다만 신용카드를 이용한 충전은 역당 1개의 기기에서만 되니 유의해야 하겠다. 충전할 권종은 ‘30일권(할인)’을 선택하면 된다. 개시 일자는 사용을 시작할 날짜를 선택하고, 따릉이나 한강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충전 화면 우측의 체크박스를 선택하면 된다. 실물 카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기기에서 기후동행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에서만 쓸 수 있는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는 우선 ‘모바일티머니’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해야 한다.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기후동행카드 ‘발급하기’를 눌러 카드를 발급하고 충전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모바일티머니 이용 가이드를 참조하면 된다.

청소년은 기후동행카드를 7천 원 할인된 55,000원에 쓸 수 있다.

기자 본인도 9월 14일 출시 직후 기후동행카드를 등록·충전해서 현재(21일)까지 일주일간 써봤다. 등록과 충전 절차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복잡한 점은 둘째치고, 가격이 아직 비싸다. 할인을 받아도 최소 55,000원인데, 성인 요금과 상대적인 형평성이 맞지 않다.

기후동행카드의 성인 요금은 한 달 40회가량 이용을 상정해 책정됐다. 성인의 대중교통 1회 탑승 요금은 1,500원이다. 한 달 동안 주말 빼고 매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면 60,000원 정도가 매달 교통비로 소모된다. 기후동행카드가 62,000원이니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금액이다. 주말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장점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청소년은 대중교통 1회 탑승 요금이 900원이다. 청소년 요금 기준으로 40회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36,000원이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청소년 가격은 55,000원으로, 매달 62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이 된다. 주말 포함 하루에 2회 이상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는 건데, 통학만으로는 채우기 어렵다. 학원에 많이 다니거나 주말에 자주 여가 생활을 즐기는 청소년만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이득을 볼 수 있다. 청소년은 기존과 비교해 체감되는 가격이 성인보다 비싼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에게도 이득이 되는 최소 이용 기준을 40회로 두고, 가격은 36,000원으로 잡아야 청소년의 기후동행카드 이용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