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주변에 이런 꽃이?

이강 기자

우리 학교 주변에 이런 꽃이?

가을 내음이 풍겨오는 공기와 흐린 듯 맑은 듯 오락가락한 하늘에 다시 돌아온 꽃 기사입니다. 꽃 친구들이 나도 소개해달라고 소리를 치는지라...안 쓸 수가 없네요. 

물론 연신중학교에 있는 꽃도 있고 아닌 꽃도 있습니다. 또한, 꽃만 있지는 않죠. 언제나 말하듯이 이 기사에서 소개된 꽃들을 학교생활할 때 보신다면 한 번쯤 인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친구들이 소극적이어서 처음에는 인사에 대답을 안 해줄 수도 있기는 한데... 자주 인사하면 인사를 받아줄 수도 있습니다.

맥문동

첫 번째 꽃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맥문동으로, 보라색 꽃과 검은색 열매가 특징입니다. 기다란 형태로 꽃을 피우고 그 후 다닥다닥 검은 열매를 맺고는 합니다. 보통 여름에 꽃을 피우는데... 요즘 날씨가 더워진만큼 지금 꽃을 피우는 녀석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비짜루목 비짜루과의 꽃으로 과거에는 백합과 백합목에 속했다고 합니다. 

식물 자체의 특징으로는 내한성과 내음성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한겨울에도 성장만 멈출 뿐 지상부가 마르지 않고 푸른 상태를 유지하고는 합니다. 패딩 없이도 겨울을 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친구를 재배 시에 차광을 하지 않으면 잎이 탈 정도로 그늘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다들 햇빛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통 소나무 아래에 심고는 합니다. 저희 학교에서 소나무 아래에 살고 있더군요. 

꽃말은 ‘겸손’ , ‘인내’ , ‘흑진주’ , ‘기쁨의 연속’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덩이뿌리를 말리면 반투명한 담황색이 되는데, 이걸 먹으면 가래나 침을 멎게하고 폐장의 기능을 돕고 기력을 돋우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걸 강심제 등에 사용한다고 하죠. 물론 이 친구와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함부로 뽑아서 말려 먹으면 실례니까 조심하도록 합시다.

쇠무릎

두 번째로는 쇠무릎, 우슬이라고도 불리는 친구입니다. 뭔가 뾰족뾰족한게 귀엽지 않나요? 아무튼간에

이 친구는 이름값을 하는 친구입니다. 줄기도 단단한 편에 속하며 마디는 소의 무릎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이름도 쇠무릎이죠. 저 뾰족한 가시는 옷같은 것에 잘 붙는다고 합니다. 등교하다가 바지에 붙으면 같이 수업을 들을 수도 있겠네요. 그나마 커진 모습은 뾰족뾰족해서 먹기엔 아프겠지만 어린순인 이 친구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뿌리는 관절염, 신경통 등의 약재로 쓰이고 생우슬은 여러 복통이나 통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포닌 화합물과 스테로이드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기에 몸을 튼튼하게 해줄 수도 있다고 하죠. 잎과 줄기도 같은 효능을 지닌만큼 몸 전체가 약재로 이루어진 친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꽃말은 ‘애교’라고 합니다.

페포호박

세 번째 꽃은 페포호박이라고 하는 친구입니다. 속씨식물군, 진정쌍떡잎식물군, 장미군, 박목, 박과, 호박속에 속하는 식물로 큰 잎과 노란색의 꽃이 특징입니다. 북아메리카의 멕시코와 미국이 고향인 교포 식물이기도 합니다. 재배종으로는 국수호박, 주키니호박, 파티송호박 등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이 친구가 지칭하는 꽃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호박꽃이 ‘사랑의 용기’ , ‘포용’ , ‘관대함’이라는 꽃말을 지녔으니 그냥 저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편할 듯 합니다. 어쩌면 호박꽃을 먹으면 포용력이 커질 수도, 사랑의 용기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안수리움

마지막 꽃, 안수리움입니다. 안수리움은 관엽식물 종류로 빨간 잎과 무궁화처럼 기다랗게 튀어나온 줄기가 튀어나온 모습은 기괴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들으면 이 친구가 속상해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 주변에 없으니 괜찮습니다. 이 친구는 안수리움족이라는 독자적인 분류군으로 한 속에 100종 정도의 식물들이 있고 한 속 내에서도 여러 모양과 색깔로 나뉠만큼 큰 분류군입니다. 재배는 꽤나 까다로운 편입니다. 어린 잎은 연약하며 식물자체가 쉽게 키우려면 온실도 필요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100종 중 잘 자라나는 친구를 뽑아서 키우는게 베스트라고 하네요. 이름 때문인지... 가끔 넌센스 퀴즈에서 “가장 안쓰러운 식물은?” 이라는 문제의 답으로 출제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꽃말은 ‘불타는 마음’ , ‘사랑의 번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트 모양의 꽃잎 때문인 듯 하네요. 

이것으로 9월 가을 꽃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꽃 종류도 적고... 뭔가 가을 꽃이 아닌 친구도 껴있기는 하지만... 그런갑다 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