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부터 청소년도 기후동행카드 할인...5만5천 원

"기존 기후동행카드 오히려 손해라 사용 못했다"... 일각에서는 '할인폭 적다' 지적도

9월 14일부터 청소년도 기후동행카드 할인...5만5천 원
지하철 3호선 녹번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안내가 붙어 있다.

오는 9월 14일부터 청소년도 기후동행카드를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3세에서 18세 청소년은 지금까지 40세 이상 성인 요금(63,000원)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청년 할인 가격(55,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따릉이 이용권을 추가해도 58,000원에 이용이 가능해진다. 할인을 적용받으려면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자격요건 인증을 하면 된다. 1인 1카드를 원칙으로 하고, 자격인증은 매년 1회씩 실시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정책은 19세에서 39세 청년에만 약 7천 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는데, 19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성인 요금을 내고 청년보다 비싸게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야 했다. 따라서 학교와 학원에 통학하는 청소년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본지 설문조사 결과 중학생 84명 중 62%인 52명의 학생들이 '교통비가 부담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은 이번 할인 확대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연신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너무 비싸서 오히려 손해라 사용하지 못했는데, 청소년에게도 할인 혜택이 적용되면 사용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청소년에 대한 할인 폭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버스·지하철 요금은 성인 1500원, 청소년 900원으로 40%가 할인된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청소년 기후동행카드는 39세 미만 청년과는 가격이 동일하고, 40세 이상 성인 가격에서는 11% 할인된 금액이다.

실제로 이번 할인으로 기존보다 이득을 볼 청소년은 드물다. 할인된 가격으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했을 때 원래 가격보다 저렴히 이용하려면 대중교통을 한 달에 62회 이상 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통학만 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약 40회밖에 이용하지 못한다. 성인이 기후동행카드를 40회 이용하면 기존보다 이득이고, 청년은 36회 이용하면 이득인 데 비해 청소년은 체감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이 청소년에게도 청년만큼 효과가 있으려면 이득이 되는 최소 이용 기준을 40회로 두고, 가격은 36,000원으로 잡아야 바람직하다. 이는 성인·청년과의 형평성을 맞추고,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통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후동행카드의 원래 취지인 ‘자가용 이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