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강타한 '기후재난'...대책 필요하다

일상 강타한 '기후재난'...대책 필요하다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상이변이 불과 몇 주 전에 일어났다. 지난 8월 13일, 은평구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주택과 도로, 여러 시장이 침수됐다. 지하철 3호선 운행이 중단됐고 연신내역 일대가 물에 잠겨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은평구에 이 정도의 폭우가 내린 일은 거의 없었다.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푸르지오 일대가 흙탕물로 잠겼다.

피해는 은평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몇 주 동안 전국이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 경기, 충남, 대구, 경북, 전남, 전북 등 대부분의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전남, 충남, 울산 등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경남 산청과 충남 당진 등에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극한 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 이상일 때를 말한다. KTX 호남선·경부선·서해선·충북선의 일부 구간은 전면 중지됐고, 수도권 지하철 1·4호선도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청계천 등 주요 하천이 불어나 큰 혼란을 빚었고, 도시 곳곳이 침수됐다.

그중 충남은 피해가 특히 컸다. 일부 지역에는 극한 호우가 내렸고, 하천이 범람해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서산·홍성 등 여러 곳의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됐고, 산사태와 정전도 발생했다. 당진에서는 극한 호우로 초·중·고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번 홍수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분 증발량이 늘고, 그 결과 거대한 비구름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발전소를 돌리고 플라스틱을 마구 사용해 온 우리의 행동이 이상기후로 되돌아온 것이다. 극한 호우는 2023년에 처음 관측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기상현상이다. 그러나 그 강도와 피해는 상당히 높다. 게다가 극한 호우의 규모와 빈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대로 가면 매년 폭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폭우가 몰아치다가 갑자기 폭염이 찾아오고, 에어컨을 켤 즈음 다시 폭우가 내리는 모습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

환경과 관련된 기념일도 두드러지게 많다. 4월 5일은 식목일, 4월 22일은 지구의 날, 6월 5일은 환경의 날, 6월 8일은 해양의 날, 9월 16일은 오존층 보호의 날이다. 이 밖에도 숲의 날, 물의 날 등 여러 기구가 지정한 기념일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기념일이 무색하게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매연을 내뿜고, 환경을 파괴한다. 당장의 편리함에 취해 미래 세대와 자신의 노년기를 버리고 있는 셈이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와는 정반대로, 우리는 지구와 생태계를 전부 포기한 듯 공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뿌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 지금이라도 친환경적인 행동을 시작하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다회용품 사용, 대중교통 이용 같은 사소한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지구를, 우리 모두를 위해 세계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